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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큰 어른 강태영 여사 별세… 재계 총수들 조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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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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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일 모친인 강태영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봉철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김봉철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모친인 강태영 여사가 11일 별세한 가운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재계 총수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오전 11시 57분경 빈소에 도착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서둘러 이동했으며 이어 계열사 임직원들도 속속 조문행렬에 참여했다.

오후 2시 10분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오후 3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조문행렬에 참여했다. 뒤이어 서병수 부산시장과 구자열 LS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속속 빈소를 찾았다.
 

故 강태영 여사[사진=한화그룹 제공]


향년 90세의 나이로 이날 오전 별세한 고(故) 아단(雅丹) 강태영 여사는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故) 김종희 회장의 부인으로 슬하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김영혜 전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 등 2남 1녀를 뒀다.

유교적 성품을 지닌 현모양처 스타일로 알려진 강 여사는 김종희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어린나이에 회사를 맡게된 김승연 회장에게 있어 어머니이자 조력자였으며 스승이었다.

특히 김 회장이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과정에도 안정적인 회사 경영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강 여사의 묵묵한 지원이 있었다는 평가다. 또한 김승연 회장과 동생 김호연 회장이 유산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던 이들 두 형제를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강 여사의 힘이 컸다.

1927년 평택 태생으로 수원여고를 졸업한 강 여사는 평소 시조 등에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강 여사는 문인들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과 더불어 문인들과 함께 문학동인을 만들어 시조시집인 '춘소'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5년 강 여사는 본인의 아호를 따서 만든 재단법인 ‘아단문고’를 통해 한국 고서적과 근현대 문학자료들을 수집해 학계에 제공해왔다. 아단문고는 현재 국보 3점, 보물 28점 등 총 8만9150점의 고문헌, 근현대 희귀 단행본, 잡지 등을 보유중이다.

한편 브라질 올림픽 승마종목에 출전중인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은 조모의 부음을 듣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전날 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차 예선 경기를 치룬 김 팀장은 조모인 강태영 여사의 별세 소식을 듣고 귀국을 결정했다. 김 팀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이다. 동생 응원에 나섰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김동선 팀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승마에 출전했으며 전날 치러진 1차 예선 경기에서 30명 중 17위를 기록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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