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한·중·일 큰 기대말고 각자 마지노선 지켜야…"

  • 한중일 관계, 동중국해 영유권·사드 배치 등으로 최악의 상황

  • 이상론 펼치지 말고 위기를 막는게 가장 현실적 방안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가운데)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왼쪽)이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중국 관영언론이 한·중·일 관계에 있어서 서로 너무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차분하게 각국간 관계의 마지노선을 지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22일자 ‘중·일·한 삼국은 이상론만 늘어놓기보다 관계의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는 제목으로 게재한 사설에서다.

사설은 최근 중·일 양국간 동중국해 영유권 갈등, 한·중 양국이 한반도 사드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며 한·중·일 관계는 근래 들어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긴 매우 힘들지만 상징적으로나마 현재의 긴장 국면을 완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사설은 동북아 역내 긴장 국면이 비교적 단기간내 해소되지는 못할 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한·일 양국은 중국이 커다란 양보를 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일본은 △중국이 역사 문제에 있어서 추궁하지 않고 △중국 공무선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활동을 대폭 줄이고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입을 지원하기를 원한다며, 한국은 △중국이 대북제재 강도에 있어 한·미와 같은 수준으로 동참하고 △한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 않는 등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사설은 하지만 객관적으로 중국은 이런 양보를 하지 못한다며 중국 국민도 정부의 이러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중국 역시 한·일 양국이 응당히 절제하고 교착 국면을 굳히거나 정세를 한층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며 하지만 이 방면에서 한·일 양국도 중국이 원하는 양보를 하기 어려워보인다고도 전했다. 

사설은 그렇다면 위기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한 현실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협력의 훼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가 정치적 갈등을 한층 악화하지 않도록 하고, 중·일 관계에 있어서도 관건은 양국이 군사적 충돌로 가지 않고, 의외의 갈등이 생긱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사설은 한·중·일 삼국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역내 협력에 커다란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하며, 그러면 실망도 크지 않고, 정서적으로도 격앙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 동북아는 새로운 마지노선 위에서 안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동북아엔 아직도 냉전의 요소가 잔존해 잠재적 문제 이렇게 많은데 삼국이 각국간 관계에 있어 이상론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중·일 관계에선 '서프라이즈' 보다는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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