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탈출 발목 잡는 펀드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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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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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5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차익실현을 노린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환매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펀드런이 코스피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박스피'를 벗어나는 시점까지 주식형펀드 환매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916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로써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5거래일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2637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국내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데 따른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로 분석된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박스권을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환매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잇단 연고점 갱신에 따른 부담감 속에서도 미국 증시와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오르고 있다"며 "지난주 대비 환매가 신규 투자자금 유입보다 더욱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증시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환매를 하고 있다"며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이탈 현상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가 9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19일에는 194억원 빠져나갔다.

반면,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MMF(머니마켓펀드)는 13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130조1824억원, 18일에는 무려 131조905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 유동성 자금 유입이 늘면서 처음으로 130조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다만 19일에는 2조8036억원이 빠져나가면서 129조1014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22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0.06%로 저조했다. 1개월 수익률은 1.51%,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4.20%와 5.09%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1.18%를 기록했고 한달간 1.51%의 수익을 냈다.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8.70%, 11.7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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