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하)] 시장을 바꾸는 솔로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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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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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업계, 혼밥·혼술·혼행 겨냥 타깃상품 즐비

[이미지=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 업황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 가구수는 511만가구로 전체의 26%에 달했다. 오는 2035년에는 34%로 확대되는 등 매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혼자만의 여행이나 취미를 즐기는 사람도 증가세다. 최근에는 혼자만을 위한 소비형태인 '솔로이코노미(Solo Economy)'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1인용 신선식품, 편의점 도시락, 1인 자유여행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옥션에서는 지난 3년간 소포장 제품의 매출이 늘어난 반면, 개당 주문단가는 21%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한 번에 소비가 가능하도록 적은 제품을 여러 번 나눠 구입하는 것이다.

10kg 이하 백미 제품의 매출액 역시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으며, 소포장 김치 매출은 43% 늘었다.
 

[사진=CU 제공]


편의점 도시락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CU는 202.2%, GS25는 171.8%, 세븐일레븐은 155.8% 신장했다.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전체 규모는 전년 대비 1000억원 성장한 3000억원이었다. 업계는 올해는 시장 성장속도가 더 빨라져 전년대비 2000억원 증가한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7700원 규모였던 HMR 시장은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로 2배가량 성장했으며, 올해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유통업체에서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의 자체상표 식품브랜드 피코크는 올 1분기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늘며 1분기에만 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는 간편가정식 전문매장을 별도로 구성하고 현재 300여종의 간편가정식 제품을 900여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50개 이상 매장에서 HMR 전용매장을 운영하며 샐러드류, 찌개, 탕류 등 600여종의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간편식 매출은 매년 30~40% 꾸준히 늘어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1월 출시한 자체 간편식 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 제품군을 기존 46개에서 100개로 확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1인 가구는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간편하면서도 내실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소비 여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20~30대 싱글남녀가 소비시장의 질적 성장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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