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소녀와 중년 남자의 금지된 사랑…연극 ‘블랙버드’ 8년 만에 국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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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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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절된 대사와 결론을 알 수 없는 전개가 매력

  • ‘레이’ 역에 조재현, ‘우나’ 역에 채수빈·옥자연 캐스팅

연극 ‘블랙버드’의 ‘레이’ 역에 조재현(왼쪽부터)이, ‘우나’ 역에 채수빈과 옥자연이 캐스팅됐다. [사진=수현재컴퍼니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열두 살 소녀와 중년 남자의 금지된 사랑, 그리고 15년 만의 만남’을 소재로 한 연극 ‘블랙버드’가 오는 10월 조재현, 채수빈, 옥자연 주연으로 한국에서 공연된다.

‘우나’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블랙버드’는 ‘연극열전2’ 네 번째 작품으로 국내 관객에게 처음 선보인 후 8년 만에 돌아오는 것이다.

연극 ‘블랙버드’는 영국 에딘버러 출신의 개성파 작가 데이비드 헤로우어가 신문에 실린 한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발전시켰다. 두 인물의 어긋난 기억을 대변하는 듯한 분절된 대사, 끝까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야기 전개, 단 두 명의 배우가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팽팽한 긴장감은 ‘블랙버드’만의 가장 큰 매력이다.

‘블랙버드’는 올 상반기에 리바이벌된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공연에는 드라마 ‘뉴스룸’으로 제65회 에미상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프 다니엘스와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로 제 69회 골든글로브 코미디·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셸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았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과 직장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 역에 조재현이 캐스팅됐다. 15년 전의 사건 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20대의 ‘우나’ 역에는 채수빈과 옥자연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수현재컴퍼니 측은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출가, 번역가, 드라마투르기로 활약하고 있는 문삼화 씨가 번역과 연출을 맡아 작품 내 애매한 부분을 명확히 하고 새로운 해석을 통해 캐릭터에 힘을 극대화시켰다."면서 "여기에 작품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를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팀이 새롭게 구성돼 한층 강력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개막작으로 초연된 ‘블랙버드’는 2006년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2007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으로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기 시작했다. 2006년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이후 2007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9년 뉴잉글랜드 독립비평가상 여우주연상 수상, 2009년 엘리엇 노튼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연은 10월 13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된다.
 

연극 '블랙버드' 포스터 [사진=수현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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