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차입금 상환 최우선, 면세점 사업은 추후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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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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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랜드그룹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 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면세점 사업은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2일 이랜드는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티니위니 1조 본계약 체결 기자간담회'를 열고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 회사인 브이그라스(V-GRASS)에 매각하기로 했다며, 매각 대금인 95억 위안(약 9850억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 비율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가 주관으로 티니위니 매각을 진행했다. 다만 처음 공지했던 사실과 달리 이번 티니위니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까지도 중국 기업 측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규진 이랜드 M&A 총괄담당 상무는 "티니위니 매각에 참여한 업체들이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을 강력히 원해 모두 계약 조건에 포함시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언급됐던 킴스클럽 매각 건은 무산됐다고 전했다.

티니위니는 중국 내 1300여개 직영 매장이 있을뿐 아니라 현지 본사 직원과 매장 직원 수를 더하면 총 65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4218억원, 영업이익은 1120억원에 달했다.

때문에 티니위니를 매각하면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규진 상무는 "티니위니를 매각했지만 동시에 지분 10%를 투자했다"며 "경쟁 기업이 아닌 상생 기업으로의 활로를 모색했다"고 말했다. 해당 지분 10%는 국내 이랜드법인과 중국 법인이 1:3 비율로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티니위니는 분명히 수익성이 좋은 기업이었지만, 이랜드에는 티니위니를 제하고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매출 1000억원이상 브랜드를 8개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뉴발란스의 경우 매출액이 5000억원대에 달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이랜드의 면세점 사업 진출 계획은 일보 후퇴하고 말았다.

신동기 이랜드그룹 재무총괄 대표는 "올해 예정된 면세점 관련 사업에는 참가할 계획이 없고 후일을 기약하겠다"며 "우선은 티니위니 매각 계약을 이행하고 차입금을 지불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작년 7월 이랜드는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 부지를 내걸고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에 도전했으나 경쟁사에 밀려난 바 있다. 해당 부지는 현재 이랜드가 진행 중인 부동산 매각 대상에 포함돼있다.

이랜드가 티니위니뿐 아니라 부동산까지 매각하는 이유는 차입금 상환에 대한 압박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진 상무는 "차입금 상환 압박이 심하지 않은 기업이 어디있겠냐"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랜드는 최근 몇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인해 부채 비율이 400%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300%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외감법인들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랜드 측은 "올해초 이랜드 그룹이 필요했던 자금은 대략 1조5000억원"이리며 "티니위니 매각과 함께 홍대·합정·강남 부동산 매각, 내부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부채 비율을 200% 초반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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