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 떨치고 행정가로” 재선 출사표 던진 조희연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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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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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기념회 대대적으로 열고 포부 밝혀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조희연 교육감 출판 기념 학술토론회에서 이진순 와글 대표(왼쪽부터)를 비롯해 신진욱 중앙대 교수, 조대엽 고려대 교수, 장훈교 서울혁신센터 선임연구원,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가 토론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교육감 선거에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조희연 교육감은 2일 광화문 세종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지금까지 제도권과 운동정치 사이의 긴장 속에서 분열적 자아를 가지고 지냈지만 떨쳐버리겠다 다짐한다”며 “정신은 계속 견지하겠지만 이제 행정가로 담대하게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1년 6개월 뒤의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차기 교육감 선거 출정식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교육감은 평소에도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재선에 도전해 교육감을 더 해보고 싶다”고 말해왔었다.

이날 1부 순서인 ‘투트랙 민주주의’의 이론적.현실적 고찰 토론회도 ‘학자 조희연을 떠나보내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두권의 학술서를 교육감 이전 ‘학자 조희연’의 마지막 저작으로 소개하면서 ‘행정가’로서의 교육감으로 규정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토론회에 이어 열린 이날 북콘서트에서 “권위주의 시대의 교육을 극복하고 새로운 교육을 만드는 게 교육 혁신”이라며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태어난 집이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교육도시 서울을 내걸고 있는데 실현이 어렵지만 노력은 필요하다”며 “이상적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정책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조용하면서도 견결한 교육감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아이들에 1등이 되라고 학대해서는 안된다”며 “1등이 아니어도 행복한 교육, 1등 아니어도 꽃으로 피어나는 교육이 돼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어느 목사님이 저보고 좌파라고 해 집안에 형 2명이 목사인 집안으로 2명을 하나님에 바쳤다고 했더니 아무말 못하더라”며 색깔론 시비를 미리 차단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종인 전 더민주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이성대 전교조 서울지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춘란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윤오영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 직원들과 각 과 과장, 장학관, 장학사들도 일부 참석했다.

일부에서는 정치인 등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정부기관들에게 책을 강매하는 등 논란이 인 것처럼 교육감 역시 인사권을 행사하는 직원들과 산하 교육지원청, 학교장 등에게 이번 행사가 부담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 교육감은 이를 의식하듯 “폐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2년전에 마무리 짓지 못했던 민주주의 발전사를 6개월전 끝내면서 교육감으로서 학술저작만 갖고는 무책임할 것 같아 교육 관련 글들을 모아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 교육감과 저는 거의 형제간이나 다름없는데 참여연대 사무총장을 조 교육감이 먼저 하고 뒤에 내가 맡았다”며 “늘 일을 벌리고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고 덕담을 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학자를 버리지 말고 교육감 선생님으로 남으라”라고 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교육감실에 자전거와 나침반, 원탁이 있던데 함께 가자고 하는 정신을 나타내는 것 같다”며 좌우를 떠나서 서울 교육을 잘 이끌어주십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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