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최고령 여성으로 알려진 중국 쓰촨성 출신 할머니가 119세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는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시 톈푸(天府)신구에 거주하는 푸쑤칭(付素淸) 할머니가 3일 사망했다고 5일 보도했다. 지난 8월 119세 생일을 맞은 지 한 달도 채 안되서 나온 슬픈 소식이다.
푸 할머니의 딸은 "할머니가 3일 아침, 식사는 하고 싶지 않고 그저 몸을 일으켜 앉고 싶다고 했다"면서 "할머니를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힌 뒤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뭔가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족들이 달려갔을 때는 할머니의 호흡이 이미 멈춘 상태였다.
가족들은 올 들어 푸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돼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푸 할머니의 식욕이 예전같지 않았고 돌아가시기 전 일주 간 2~3일 정도 밖에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돌아가시기 전날인 2일에는 좀 달랐다. 푸 할머니의 증손자는 "2일 저녁 할머니가 평소보다 기분이 좋았고 저녁에 고기를 두 점이나 드셨다"며 "떠나는 길을 알고 미리 준비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1897년 태어난 푸 할머니는 무려 3세기를 거쳐 살아가며 중국 근·현대 100년의 역사를 몸소 체험한 산증인이었다. 푸 할머니는 40여년을 함께한 산 위에 묻혔고 관 위에는 '세계 최장수인'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푸 할머니는 6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최근 태어난 5대손까지 자손만 70여명에 달한다.
푸 할머니가 살았던 청두시의 지난해 기준 100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846명에 달한다. 이중 남성은 259명, 여성은 587명이다. 이들의 장수 비결은 긍정적인 마인드, 화목한 가정으로 조사됐다. 청두시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846명 중 720명에 달하는 노인이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낙관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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