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난민ㆍ반EU 유럽 극우정당 급부상…중앙무대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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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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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위기와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 국민들 지지얻어

  • 농촌 지역 등서 지지…권력잡을 땐 EU 공동체 흔들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유럽전역에서 극우정당이 부상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반난민과 반유로·반이슬람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독일을 위한 대안(Alternative fuer Deutschland. 이하 독일대안당)'은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극우정당의 부상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난민 위기와 경제 성장 둔화, 유럽연합에 대한 환멸이 커지면서 극우정당들이 대중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진단했다. 

◆ 집단성폭행 사건과 테러 등에 반난민 정서 팽배 

독일의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 경우 중도우파인 기독민주당 소속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가 위치한 지역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의 결과는 자못 의미심장하다. 독일대안당은 21%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9%를 차지한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을 몰아내고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기민당은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독일대안당에 처음으로 뒤졌다. 독일대안당의 후보 리히프 에렉홀름은 "메르켈 총리의 임기가 끝나가는 신호"라고까지 이야기하면서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3년 전 유로화에 대한 반대 운동을 시작으로 세력화된 독일 대안당은 지난 3월 주의회 선거에서도 25%에 이르는 득표율을 기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불과 1년여 전만하더라도 5% 안팎에 그쳤던 독일대안당의 지지율은 2015년 12월 31일 저녁 쾰른에서 일어난 이민자들의 집단성폭행사건을 계기로 크게 올라갔다. 

독일 대안당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의 건립 금지를 요구하는 등 강력한 반이슬람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당수 프라우케 페트리는 국경수비대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모든 이들에게 총을 겨눠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프랑스 '프렉시트' 주장하는 국민전선 등 유럽전반에 극우정당 부상 

독일뿐만 EU 주요국 중 하나인 프랑스에서도 극우정당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파리, 니스 등에서 대규모 테러를 겪은 프랑스에서는 반난민·반이슬람 정서가 계속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의 국민전선은 포퓰리스트 구호를 내세워 반이민, 반유럽연합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국수주의 정당이다. 자유 무역보다 보호주의 경제정책을 선호하며, 정부가 이민자에게 제공하는 의료보험 등의 혜택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가 받는 이민자 숫자 또한 지금보다 훨씬 더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국민전선은 총 27%를 득표해 전국적으로 득표율 1위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편 국민전선의 당수인 마린 르펜은 이변이 없는 한 2017년 국민전선의 대선 후보로 무난히 결선 투표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펜 대표는 지난 3일 프랑스 북동부 브라셰에서 가졌던 대중연설에서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프랑스를 제외한 주요 국가에서도 극우정당은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이민 반대와 국수주의를 앞세운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는 35%를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결선투표에서 패했지만, 군을 강화하고 국경 통제도 더 엄격히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호퍼의 선전은 자유당의 정치력 영향력에 큰 도움을 줬다. 

이밖에도 네덜란드에서는 자유당이 모든 이슬람 학교를 폐교하고 네덜란드 시민 개개인이 어떤 민족 출신인지를 기록으로 남기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헝가리에서도 반이민 정책을 앞세운 경제보호주의 포퓰리즘 정당이 ‘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이 지난 2014년 총선에서 20%를 득표하며 헝가리 원내 제3당에 올랐다. 

난민들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국가 중 하나인 스웨덴에서도 엄격한 이민 제한,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실시 등을 주요 정강으로 내세우고 있는 스웨덴민주당이 지난 2014년 9월 총선에서 13%를 득표해 의회 전체 349석 가운데 49석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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