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 여러 지적 무겁게 수용…추경 제때 처리 못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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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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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丁의장 “의장으로서 국민께 송구하고 유감스럽다”…여당과 갈등 일단락되나

정세균 국회의장 [사진=정의화 국희의장실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5일 새누리당이 자신의 제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식 개회사에 반발해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 한때 국회 대치정국이 조성된 데 대해 “여당 의원들이 여러 지적을 해주셨는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본회의 개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민생 현안이 여야가 합의한 날짜에 제때 처리되지 못했다”며 “의장으로서 국민께 송구하고 유감스럽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1일 본회의에서 추경안 처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이 정 의장의 정기국회 개원식 개회사를 문제 삼아 국회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정 의장은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논란에 대해 각각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 “우리 내부에서 소통이 전혀 없었다” 등의 발언으로 새누리당을 자극했다. 야권의 중점 법안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의 당위성도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발끈했다. 즉각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정 의장 개회사 대책 논의에 돌입했다.

이정현 대표는 “중증의 대권병이 아니고서는 헌정 사상 초유의 도발은 있을 수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원내대표는 “중립적 위치에서 의사 진행을 해야 할 의장이 야당의 당론을 대변하듯이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국회 의사일정을 중단했다.

극한 대립의 길을 걷던 국회는 지난 2일 정 의장이 새누리당이 요구한 본회의 사회권을 박주선 국회 부의장에게 넘기면서 국회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 여야는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국회 본회의를 열고 11조 원 규모의 추경안을 처리했다.

한편 정 의장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시작으로 막 오르는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은 다양한 의견들이 모두 다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목소리라는 점을 유념해 다시 한 번 정책을 점검하고 새기는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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