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 집값이 치솟자 중국증시 상장사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내다팔아 실적을 메우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국 시안의 레이더 기술업체 톈허팡우(天和防務)는 지난 27일 선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베이징에 보유하고 있는 집 3개를 부동산 중개거래소에 매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부동산 3개 가치를 합치면 약 2630만 위안(약 43억원)으로 톈허팡우는 이를 통해 약 1000만 위안의 시세차익을 남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톈허팡우는 올 상반기 실적보고서에서 217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3개를 내다팔아 사실상 적자를 메울 셈이다.
비단 톈허팡우뿐만이 아니다. 9월 들어서 *ST닝퉁B(*ST寧通B), *ST신메이(*ST新梅), 하이항촹신(海航創新) 등 모두 7개 상하이 선전증시 상장사들이 잇달아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하이항촹신의 경우 지난 22일 상하이 중심가 부동산 하나를 세전으로 4992억 위안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팔아치웠다. 하이항촹신은 올 상반기 1836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밖에 선전증시에 상장된 특별관리종목 대상 기업인 *ST닝퉁B의 경우에는 소위 베이징 '8학군' 지역에 보유한 집 두 채를 팔아 마련한 자금 2000여만 위안으로 올 상반기 적자를 메웠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저명한 경제평론가 예탄(葉檀)은 "상장사들은 순익이 베이징 시내 집 한두채 값어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증권일보는 부동산이 상장사가 보유한 우량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은 '2016년 상반기 A주 상장사 순익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부동산 상장사들이 전체 비(非)금융업 상장사의 영업수익 증가, 순익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각각 45%, 40%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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