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정국에 얼어붙은 한중관계..왕홍을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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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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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무른 중국 온라인 유저 '왕홍'이 한식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김온유 기자 ='사드 정국'으로 한류 콘텐츠, 상품 교류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왕홍(网红)을 활용한 마케팅이 한중 관계를 개선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1980∼90년대생, 이른바 ‘빠링, 지우링허우’가 주요 소비군으로 자리를 잡은만큼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개선하는 데 왕홍 마케팅이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중국 국경절 연휴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뷰티, 미식, 한류, TV 프로그램 사회자, 라디오방송국 MC, 여행 작가 및 기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왕홍 13명을 초청해 중국관광객 맞춤형 콘텐츠를 홍보했다.

이들은 코리아세일 페스타, 세금 즉시환급제도, 공항철도 등을 통해 중국인 대상 서비스를 실제 여행객 입장에서 테스트해보는 한편 한류스타 스타일링, 한국 음식 만들기, 한복 차림 북촌여행, 당일치기 기차여행 등을 체험했다. 

중국 최대 여행 공략기 공유 플랫폼 편집자인 장지아(31·여)씨는 "중국의 80∼90 허우 세대는 이미 상당한 소비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계층"이라면서 "아시아 패션과 유행의 중심지인 서울에서 패션 관련 글로벌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미용 관련 상품까지 연계한다면 또하나의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그는 "특히 이들 중에는 이미 대부분 자녀를 둔 부모가 많은만큼 유아·아동 자녀를 동반하고 갈 수 있는 근거리 관광지로 한국은 서비스나 콘텐츠 면에서 매우 적절할 것같다. 이런 부분에서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그린 삽화를 책으로 발간하기도 한 양차오(22·여·청두 거주)씨는 "한국은 삽화를 그릴만한 소재가 무궁무진한 나라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한식은 물론 소소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골목 구석구석은 정말 매력적이다."며 "중국의 80·90허우 세대들은 옛 골목, 옛 물건에 대한 동경이 있는만큼 홍보만 잘 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귀국 후에 치옹유(窮遊) 등 중국 최대 여행공략기 공유 플랫폼에 방한 여행기를 게재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업계에도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화장품 업계의 행보가 눈에 띈다. 중국에 한류 스타 열풍이 불면서 한국 연예인들의 화장법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수많은 화장품을 일일이 사용해볼 수 없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왕홍'이다. 일반인 왕홍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한 한국의 각종 뷰티 영역 콘텐츠는 그 신뢰도가 일반 광고보다 높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려'는 지난 3월 왕홍 10명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고, 행사 후 이들이 웨이보나 웨이신에 올린 게시물은 약 32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5월 노동절 연휴에는 '려' 매출이 약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0%나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 4월 팔로워가 100만명이 넘는 샤오웨이 등 왕홍 5명을 초청했고, 이들이 올린 더페이스샵 행사 게시물은 200만건의 조회수를 올렸다.

왕홍 마케팅이 폭발적인 효과를 얻자 다른 유통업체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왕홍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 5월 여행 전문 왕홍을 초대해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행사 진행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뷰티 뿐아니라 항공 등 다양한 문화 산업에도 연계돼있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왕홍에게 한국 전반을 체험토록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온라인 유저 '왕홍'이 서울 북촌에서 인력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중국 온라인 유저 '왕홍'이 전북 군산의 경암 철길마을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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