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야행축제 테마별 추천코스 [사진제공=중구청]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1897년 10월 12일부터 1910년 8월 29일까지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존재했던 대한제국의 중심지는 바로 '서울 중구 정동'이었다.
고종 황제가 머물렀던 덕수궁 석조전부터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옛 러시아공사관 등이 자리한 정동 일대에서 100여 년 전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서울 중구는 오는 28∼29일 정동 일대에서 네 번째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정동야행' 축제는 지난해 5월과 10월 그리고 올해 5월에 이어 네 번째 막이 오른다. 매번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테마를 담은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3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에 진행하는 '정동야행' 축제도 대한제국을 테마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우선 대한제국 여권을 발급받아 덕수궁 돌담길에 마련된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120년 전으로 가볼 수 있다. 당시 옷을 입고 사진도 찍고,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으로 반지와 팔찌 등 장신구를 몸에 착용할 수도 있다. 또한 정동길엔 고종이 즐겼다는 커피 잔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에서는 발레리나와 비보이가 한복을 입고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한 연회 '칭경예식(稱慶禮式)'을 현대적으로 재연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고종이 머물렀던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은 평소에는 주말 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열지만, 이번 축제 기간에는 개관 시간을 연장한다. 구는 오는 23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회당 20명씩 총 80명을 사전 선정해 관람 기회를 준다.
유명 성악가와 뮤지컬배우가 참여하는 이색적인 공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정 앞에서는 뮤지컬 배우이자 성악가인 임태경 콘서트가 열리고, 29일 오후 7시에는 유리상자와 자전거탄풍경이 익숙한 멜로디로 관객을 맞는다.
유서 깊은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심금을 울리는 파이프오르간 선율을 선사하고, 재즈를 소재로 한 리처드 로의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다양한 공연을 즐기며 일대를 걷다 보면 덕수궁을 비롯해 성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정동극장, 옛 러시아공사관 등 근대 문화유산을 늦은 밤시간까지 둘러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정동야행' 축제만의 독특함이라 할 수 있다.
중구는 정동의 야간 개방 시설을 찾아 스탬프를 7개 이상 찍어오는 방문자에게는 음식점 40여 곳에서 20%, 숙박업소 20여 곳에서 최대 65% 할인해주는 기념 증서를 준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정동은 보면 볼수록 너무나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며 "근대문화유산이 몰려있는 정동에서 늦은 밤시간까지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야행축제 버스킹공연 [사진제공=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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