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0개월 만에 무정부 상태 끝내고 라호이 정부 재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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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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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9일 스페인 국민들이 의회 근처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정부 출범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스페인 국회는 두 번째 신임투표를 통해 라호이 소수정부 출범을 가결시켰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스페인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정부가 재출범하면서 지난 10개월의 무정부 상황이 마침내 막을 내리게 되었다. 다만 소수정부로서 라호이 정부의 향후 정책 추진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AFP 등 외신들은 분석했다.

현지시간 29일 두 번째로 치러진 이번 신임 투표에서 보수당인 국민당의 라호이 총리는 찬성 170표, 반대 111표, 기권 68표로 연임이 승인되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국민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실패하면서 정국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후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이어졌으나 실패했다. 지난 6월에는 스페인 역사상 처음으로 총선거를 다시 치렀지만 또 다시 국민당이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해 무정부 상태가 이어졌다.

야당인 좌파 사회당 의원 다수는 정국 마비를 끝내고 세번째 총선을 피하기 위해 기권표를 던지면서 국민당의 소수정부 출범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날 의회 근처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거리에 나서 라호이 총리의 첫 번째 임기 기간 동안 정부 지출 삭감과 부패에 대한 항의 시위에 나섰다.

시위자들 중 한 명인 카르멘 로페즈(65)는 “이번 정부는 지난 4년과 다를 게 없다”며 “지난 4년은 스페인에겐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라호이 총리는 투표 가결 후 연설을 통해 자신은 여전히 이루어낼 과제가 많다며 의회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의 합의와 이해를 추구해나갈 것”이라며 “2011년과 비교해서는 찬성표가 줄었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여전히 과반수의 국민들이 국민당을 지지해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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