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8명을 포함한 370명의 세계적인 이코노미스트들이 현지시간 1일 공개서한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들 명단에는 201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학 교수와 올해 노벨상 수상자인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학 교수도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경제적 문제들을 나열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에 위험하고 파괴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며 “그는 유권자들을 오도하고 음모론으로 공공 기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현실을 현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통계청과 같은 공공 기관들이 산출하는 경제 지표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지표의 신뢰성을 해치므로 문제가 되며 트럼프가 국가 재정 적자를 줄일 만한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았고 무역과 세금 정책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그는 민주주의 및 경제 제도의 기능을 위험에 빠뜨리고 미국의 번영을 위협할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우리는 여러분이 도널드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한편 지난 9월에는 30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서한을 통해 클린턴의 경제 아젠다를 지적하는 서한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의 서한은 보수주의자들이 오랫동안 반대해 온 오바마케어, 세금인상, 최저임금 인상 등 클린턴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적이어서 이번 서한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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