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저주’ 컵스-CLE, WS 승부는 7차전으로 ‘끝장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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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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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7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시카고 컵스의 환호.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염소와 와후 추장. 저주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월드시리즈 승부는 결국 최종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끝장승부다.

컵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잠잠하던 홈런이 폭발하며 9-3으로 이겼다.

컵스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으나 5, 6차전을 내리 이기며 끝내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컵스는 경기 초반부터 클리블랜드를 기선 제압했다. 1회초 2사 후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조쉬 톰린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브라이언트 한 방에 컵스 타선이 깨어났다. 앤서니 리조와 벤 조브리스트가 연속 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았다.

톰린이 흔들린 클리블랜드는 외야 수비마저 비틀댔다. 에디슨 러셀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애매한 타구를 날렸고, 서로 미룬 중견수 타일러 나퀸과 우익수 로니 치즌홀이 타구를 놓쳐 추가 2실점을 헌납했다.

컵스의 기세는 3회 하늘을 찔렀다. 1사 만루 찬스에서 러셀이 바뀐 투수 댄 오테로를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7-0으로 달아난 컵스는 여유 있게 6차전을 즐겼다.

클리블랜드는 4회와 5회 각각 1점씩 보태 2-7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컵스는 9회초 브라이언트가 4안타 경기를 완성시키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리조가 우월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갈랐다.

클리블랜드는 마지막 9회말 로베르토 페레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긴 역부족이었다.

컵스 선발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는 5⅔이닝 3피안타(1홈런) 4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아롤디스 채프먼도 1⅓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키는 데 일조했다.

브라이언트는 5타수 4안타(1홈런)를 때렸고, 리조(3안타-1홈런)와 조브리스트(2안타)도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러셀은 5타수 2안타(1홈런) 6타점을 쓸어 담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선발 투수 톰린은 2⅓이닝 만에 6피안타(1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

양 팀의 마지막 7차전은 3일 오전 9시8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무조건 염소 혹은 와후 추장의 저주 가운데 하나는 풀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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