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이 차병원그룹의 건강관리 전문 병원인 차움병원에서 회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VIP 진료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순실이 차움병원을 이용하면서 VIP 이상의 진료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10년 개원한 차움의원은 진료, 메디컬 스파, 운동처방, 식품치료, 바이오 인슈어런스 등을 제공하는 안티에이징 라이프센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1월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를 차병원이 운영하는 판교의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진행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 업무보고 장소는 부처별로 몇 군데를 추천받은 후 청와대와 협의해 결정된다.
당시 의료계는 제약·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해석했으며, 정부가 차바이오컴플렉스를 대통령 업무보고 장소로 결정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7월 보건복지부가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조건부 승인했다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가 재개되는 것은 2009년 후 7년 만이다.
하지만 복지부와 차병원 모두 특혜를 주거나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승인은 정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국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작업"이며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정부위원 6명, 민간위원 14명으로 구성되고 의료계는 물론 종교계 인사, 생명철학 전공 교수 등도 참여하는 만큼 차병원이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올해 복지부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가받긴 했지만, 연구에 사용하는 난자 수를 제한하는 등 오히려 조건이 까다로워졌다"며 "특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차병원은 최순실에게 VIP급 진료 특혜를 준 사실까지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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