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8세 이상 노령견 10마리 중 2마리는 인지장애증후군(치매)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일본수의생명과학대 수의학부 연구팀은 지난해와 올해 견주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애완견 961마리의 행동 양상을 분석했다.
'수면 리듬', '배변 행동', '주인에 대한 반응' 등 10개 항목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8세 이상 노령견 547마리 가운데 116마리(21%)가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는 개들은 노령견의 절반이 넘는 282마리(52%)에 달했다.
통상 개 나이 8세는 인간 기준 50세 정도로 통한다. 개도 나이가 들수록 인간의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치매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나와 있다. 연구팀은 애완견들이 배변 방법을 잊거나 공격성이 늘고, 밤낮이 바뀌어 밤에 짖는 행동 등을 보이면 치매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끌었던 이리마지리 마미 강사는 "치매 의심 사례를 수의사가 진단한 경우는 17%에 그쳐 주인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령견의 행동에 갑자기 이상해지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까지는 개의 치매 증상이 심화되면 진통제와 마취약으로 증상을 억제하는 방법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때는 뇌의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먹이로 바꾸거나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가벼운 운동과 게임 등으로 뇌에 자극을 주는 것도 개의 치매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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