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전력이 지난 7~9월 매출액이 16조원에 달했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의 한시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기록이다.
2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5조9435억원, 영업이익이 4조4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와 1.9%가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운 것으로 한전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올해 여름철 무더위의 영향이다.
이상고온 때문에 에어컨 가동 등으로 인한 전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판매 또한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인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와 63.6% 급등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주택용 전기요금 비교 자료에 따르면 8월 검침분 전기요금이 6월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가구(100kWh 이하 사용 고객 제외)는 모두 298만1000호로 집계됐다.
같은 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은 8월 전력 사용량 구간이 누진제를 본격적으로 적용받는 300kWh 초과에 속하는 가구가 모두 1138만1000호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509만8000호의 2.2배로 늘어난 수치다.
한전은 "여름철 전기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계 전기요금 할인 제도를 시행하면서 증가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0월 17일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4조643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0%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2% 수준에 그쳤다.
한전은 "전기요금 할인, 사용량 증가에 따른 원가 비용 상승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하면서 증가 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정부와 한전은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올해 7∼9월 검침분에 한해 누진구간 상한선을 50kWh씩 높기로 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93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3% 줄었다.
한전은 "지난해에는 본사 부지 매각으로 인한 이익이 8조4천억원가량 반영됐다"며 "이 부분이 빠지면서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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