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준공검사를 끝내고 임시 사용허가까지 받은 서산 주행시험장 준공식을 내년 2월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당초 현대모비스는 11월 중 준공식을 치른다는 계획이었지만 내부 검토를 통해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첨단 주행시험장이다보니 보안과 안전은 물론 최종 오퍼레이션까지 철저하게 하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과정이 완벽히 마무리되는 내년 봄쯤에 준공식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4년 4월 첫 공사를 시작한 현대모비스 서산 주행시험장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 간척지 일대에 14개의 주행 시험로, 내구 시험동, 2000여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할 연구동 등을 포함해 110만㎡ 정도 크기로 조성된다. 이곳엔 특히 국내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전용 첨단시험로가 갖춰진다. 현대모비스 전체로는 중국, 스웨덴, 뉴질랜드 등에 이어 네번째 주행시험장이다.
서산시에 따르면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약 7400억원으로, 1만3000여명의 고용창출과 320억원대의 세수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서산 주행시험장 완공을 앞두고 특구계획 변경을 비롯해 건축 허가 기준에 따른 규제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대대적인 준공식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완벽하게 꾸려진 모습을 알리려 했다. 이미 임시 사용허가를 받은 데다 최근 모듈시험팀, 샤시개발팀 등 신규 인력도 뽑아놓고 시험가동을 돌입한 만큼 준공식을 미룰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그룹 내 맏형인 현대·기아차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준공식을 개최하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현대·기아차는 노조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신흥국시장 판매부진으로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현대모비스는 실적과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서산 주행시험장 준공식 연기는 단지 완벽을 기하기 위함"이라며 "다른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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