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9일 서울주택도시공사(구 SH공사)가 강서구 마곡지구 사업현장을 공개하고 이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로 불리는 마곡산업단지는 첨단산업 연구개발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시에서 직접 추진하는 도시개발 사업이다. 서울주택공사는 현재 강서구 마곡동 일대 산업시설용지 72만9785㎡(207개 필지)와 지원시설용지 8만1326㎡에 주거·상업·업무·산업시설용지를 분양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0일 ‘제 13차 마곡일반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 입주 및 분양공고문’을 내고 올해 마지막으로 산업시설용지를 분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분양 대상용지는 산업시설용지 전체 면적 72만9785㎡(207개 필지) 가운데 5만8496㎡(38개 필지)다. 시는 오는 14일까지 사업계획서를 받는다.
9일 공개된 사업 현장은 이미 대형 건물들이 완성된 외관을 드러내고 있었다. 인근에는 입주를 앞둔 16개 단지, 1만2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나란히 마곡지구를 둘러싸고 있었다.
시는 편리한 교통을 내세워 마곡산업단지 분양에 앞장서고 있다. 마곡지구는 지하철 3개 노선(5·9호선, 공항철도)이 지나가며 올림픽대로·남부순환도로와 인접하다. 산업시설용지는 조성원가에 공급되며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은 건축 연면적의 50% 이상을, 중소기업은 40% 이상을 연구시설로 확보해야 한다.
지난달 31일까지 마곡산업단지에는 전체 면적의 약 66%(112개 필지, 48만3029㎡)에 대기업 45개와 중소기업 59개 등 총 68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마쳤다. LG·코오롱·롯데·이랜드 등 대기업이 이미 지난 2014년부터 공사에 돌입했고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삼진제약을 비롯한 7개 기업이 제 12차 분양에서 입주계약을 마쳤고 이르면 내년 입주한다.
단 현재 김포공항 주변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1955년에 만든 규정으로 인해 강서구 전체 면적의 97.3%(40.3㎢)를 고도제한구역으로 묶고 있다. 고도제한 때문에 마곡산업단지 내 건물들은 아파트가 15층, 사무실이 13층 정도의 높이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은 현재 약 50m의 고도제한을 최고 119m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마곡사업추진단 관계자는 “2018년에는 고도제한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재정 운영 계획 상 토지 매각 시기를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고도제한 때문에 매각 시기를 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그동안 마곡지구는 항로에서 벗어나 있어 비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규정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구는 오는 15일 '제2회 공항 고도제한 완화 국제세미나'를 열고 국제민간항공기구와 함께 김포공항 주변 지역 고도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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