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노벨상을 받을 만한 수준이 되느냐 등의 논란을 떠나서 '문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주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와 의식의 세계를 동원해서 사람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이 문학이니까요."
주성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은 전공인 음악 이외에도 미학, 인류학 등에 조예가 깊다. 그는 미국의 음유시인 밥 딜런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것에 대해 "나도 딜런의 노래를 자주 듣곤 했다.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 '통합' '융합' 등을 외치며 엉뚱한 카피들만 양산하면 문제지만, 딜런의 수상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 같이 평했다.
주 원장은 예술도 예술이지만 '사람'에 특히 많은 관심을 쏟는다. 작은 섬마을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어렵게 성사시킨 연주회와 그들에게 "잘 봤다" "장하다"며 쌈짓돈을 쥐어주는 동네 어르신들에 가슴이 벅차고, 시력과 함께 삶의 의욕을 잃은 할머니가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코끝이 찡하기도 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주 원장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에는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음악인류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1993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청년포럼 운영위원장(2010),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2011), 한국교육방송공사 시청자위원(2013), 문화융성위원회 문화예술전문위원(2013),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 (2015) 등을 역임했다.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음악평론'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음악읽기 세상읽기'(중앙일보사,1996) '음악원 아이들의 한국문화읽기'(예솔, 2002) '국립오페라단 40년사'(국립오페라단, 2002) '사람을 느끼고 세상을 듣는 음악학'(루덴스, 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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