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의 교육계는 학생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수능을 치룰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도 15일 지진이 발생했던 경북 경주시 '수능시험 비상대책본부'를 방문해 수능시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세종시교육청도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수능을 치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린 세종시의회 정례회에 대거 불려다니는 상황이 연출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물론 부교육감과 간부 공무원들까지 대거 시의회 일정에 참석하면서 "수능 준비에 차질을 빚는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15일, 세종시의회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14일과 15일 양일간 시의원들의 시정·교육 질문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최 교육감과 부교육감, 행정·정책국장, 각 실·과장 등 교육계 수뇌부들이 모두 정례회 일정에 참석하면서 수능 준비와 맞물린 상태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신경써야하는 결정권자들이 모두 시의회에 집결돼 있는 것이다. 수능 기간에 따른 시의원들의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간이지만 시정·교육 질문을 진행하면서 이 같은 중요한 상황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교육계 수장을 상대로 하는 질문이라는 이유때문에 너무나 당연한 듯이 시교육청 간부공무원들은 모든일을 제처두고 참석해야 했다. 현재 세종시 교육계는 수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이와 관련, 시의원들의 배려나 격려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몰라 대기한다는 차원에서 수뇌부들이 대거 움직이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임에도 시의원들의 배려가 없어 능동적인 업무 추진이 없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특수한 상황임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수뇌부 전원을 참석케 하는 상황을 암묵적으로 방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정·교육 질문을 수능 시험 이후로 연기하거나 또는 최소한의 참석 인원으로 진행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질타한 것이다.
한 학부모 A씨는 "시의회의 일정도 중요하지만 일년에 한번 치뤄지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시험인데 굳이 이 기간에 배려없이 시교육청 결정권자들을 모아두고 진행되는 것은 딱히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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