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950~2000선을 박스권으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18일까지 한 주 동안 1984.43에서 1974.59로 9.85포인트(0.50%) 하락했다.
10개월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1조719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최근 5거래일 사이에만 42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7~18일 이틀 동안 각각 616억원, 618억원어치를 사들여 매수우위로 돌아섰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더욱이 이달 들어 16일까지 2조3556억원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하단을 지지하던 기관이 18일까지 이틀 간 4222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미 대선날이었던 9일(한국 시간)부터 18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무려 48.20원(4.25%) 치솟아 1183.20원까지 뛰었다. 이 기간 국공채 10년물 금리는 43bp(1bp=0.01%) 오른 2.13%까지 상승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을 형성하고 있는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할지가 중요하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 증시 차별화는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다우지수는 대선을 치른 현지시간 8일부터 17일까지 314.13포인트(1.69%) 뛴 반면 코스피는 28.80포인트(1.44%) 내렸다. 한동안 미국과 우리나라 증시가 동조화(coupling)현상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와 다음달 13일로 잡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도 관망세를 확산시키고 있다.
김성환 연구원은 "11월 OPEC 회의를 통해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는 국제유가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12월 FOMC 회의에서는 경제지표 개선으로 금리 인상 명분이 강화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재닛 옐런 의장은 17일(현지시각) 미 의회에 출석해 "정책금리 인상이 비교적 빠른 시기에 적절하게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돼 우리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정치 불확실성도 관망세에 무게를 두게 한다. 가파르게 뛴 원·달러 환율 역시 투자에 고려해야 할 변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주 채산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긍정적, 부정적 요소가 상쇄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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