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 2선도시 부동산 시장의 투기 열기가 서서히 식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한 '10월 70개 중·대도시 주택 가격'에 따르면 10월 중국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비 1.07%, 기존주택 가격은 0.64%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9월과 비교해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18일 보도했다.
지난 9월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비 1.8%, 기준주택은 1.45% 오르며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며 거품 붕괴 우려를 키웠다.
특히 구매제한에 나선 10월 중국 1선, 2선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각각 0.5%, 1.3% 증가에 그쳤다. 이는 9월 증가율과 비교해 2.8%포인트 1.0%포인트가 둔화된 수준이다. 기존주택 가격도 전월대비 0.6%, 0.8% 증가했다. 이는 9월과 비교해 2.9%포인트, 1.1%포인트씩 가량 떨어진 것이다.
최근 투기열기 가열로 거품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였던 15곳의 1선, 인기있는 2선도시의 경우 구매제한령 실시 전후인 10월 상순과 10월 하순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일찌감치 구매제한령을 실시한 선전, 청두는 10월 전반적으로 집값이 하락세를 보였고 10월 초만에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던 베이징, 톈진, 상하이, 샤먼, 정저우 등 5개 도시는 10월 하순에 하락 반전에 성공했다. 하락폭은 0.1~0.4% 사이였다.
1선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10월 신규주택 가격 전월 대비 증가율은 각각 0.6%, 0.5%, 1.3%였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30.2%, 37.4%, 23.8%를 기록했다. 부동산 '광풍'이 휩쓴 선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대비 0.5% 하락했고 전년 동기대비는 32.1%의 증가율을 보였다.
3선도시 주택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0월 3선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전달과 비교해 0.3%포인트가 낮아졌고 기존주택 가격 증가율도 0.5%로 9월의 0.8%에 못미쳤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통계로 볼 때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던 베이징 등 7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10월 말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는 구매제한령의 효과가 상당함을 보여준다"면서 "시장이 빠르게 이성을 찾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