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 주가는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15일부터 18일까지 4거래일 만에 22% 하락했다.
그러나 개인은 이 기간 매수세를 이어갔다. 17일 하루만 순매도 했을 뿐 4거래일 동안 총 393만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총 350만5000주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도 42만4000주를 팔아치웠다.
대우건설에 대한 악재성 공시가 나오기 2거래일 전인 11일 공매도 물량이 상장 이래 최대치인 119만5000여주에 달한 것으로 확인돼 사전 정보 유출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른바 '제2의 한미약품 사태'로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한 증시전문가는 "감사의견 거절이 이번처럼 분기가 아닌 결산기에 나왔다면 상장폐지 사유가 될 수도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무모한 물타기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대우건설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서찬용·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다"며 "영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이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등을 고려해 대우건설 등급 하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기업평가은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려놓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