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비리' 대한승마협회 합동 감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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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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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수사와 별도로 23일부터 내달 7일까지 실시…국가대표 선발 과정상 관계규정 위반 등 집중 조사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가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와 합동으로 조사반을 구성해 오는 23일부터 내달 7일까지 대한승마협회 감사에 나선다. 

합동조사반은 검찰이 현재 승마협회를 수사하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국가대표 선발 과정상의 관계규정 위반과 국가대표 훈련 내용의 허위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국가대표 훈련비 집행과 대한승마협회 운영 전반에 걸친 문제점 등도 조사 대상이다. 

문체부 측은 "이번 감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국정조사와 향후 예상되는 특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승마협회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최대한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마협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 한가운데엔 '문체부 실세' '체육계 황태자' 등으로 불렸던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55·구속)이 있다. 

송강영 동서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 전 차관에 대해 "체육인의 탈을 쓴 악마"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해 5월 문을 닫은 체육인재육성재단의 4대 이사장이었던 송 교수는 "지금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일의 100개 중 99개는 김 전 차관이 개입했다고 보면 된다"며 "(체육인재육성재단의 갑작스러운 해체는) 김 전 차관이 거대한 권력 뒤에 숨어서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육인재육성재단 3대 이사장을 맡았던 정동구(74)씨는 최순실(60·구속)씨가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갔다. 

김 전 차관의 입김은 정부가 2014년 '스포츠 4대악 척결'을 내세울 때 가장 거셌다. 그는 체육계를 개혁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각종 체육협회의 임원선출 문제에 관여하고 파벌 싸움에 끼어들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체육계 인사들은 "김 전 차관은 '비리 수사'임을 강조했지만 실상은 체육인들을 탄압하는 데 바빴다"고 비판한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속해 있던 대한승마협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같은 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당시 승마경기장이 갑자기 정씨가 익숙한 경기장인 인천으로 변경되는가 하면 협회 내 최씨 반대파 관계자들이 대거 물갈이되는 등 김 전 차관이 최씨와 연루됐다는 소문이 꾸준히 회자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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