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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술실 특검에 임명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사진=연합뉴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야당이 추천한 특검후보 2명 중에서 박영수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했다"며 "대통령은 특검수사가 본격 시작되면 적극 협조하고, 직접 조사에도 응해서 사건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가 신속, 철저하게 이뤄지길 희망하고, 이번 일로 고생한 검찰 수사팀에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특검과 재판과정에서 이 사건의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가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법정기한인 다음달 2일까지 이 가운데 한명을 선택해 특검으로 임명해야 하는데, 예상보다 이틀을 더 앞당겨 특검을 임명한 것이다.
박 특검은 제주 출신으로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지검 2차장, 대검 중수부장, 서울고검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3년에는 SK 분식회계 사건을 파헤쳐 최태원 회장을 구속, 중수부장 때는 현대자동차의 1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해 ‘대기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헌정 사상 최대 규모로 꾸려지는 이번 특검은 특검보 4명, 검사 20명 등 100여명을 넘는 대규모 인원으로 움직인다. 이처럼 거대한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통솔하기 위해서 판사 출신보다는 수사팀 지휘 경험이 풍부한 검사 출신에 더 무게가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 특검은 검찰 수사자료 전체를 인계받아, 최순실 등에 대한 박 대통령의 공범 혐의를 수사하게 된다.
박 특검은 향후 특검보 4명의 임명을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등 20일간 수사준비 기간을 거쳐, 다음달 20일부터 본격 수사에 돌입한다. 수사준비 기간에도 기초적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 수사기간은 1차로 70일이고, 필요시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30일 더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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