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브라질 축구팀을 태운 전세기가 콜롬비아에서 추락한 가운데, 추락 직전 관제탑에 기체 고장 상태를 알리는 다급한 목소리가 녹음된 것으로 알려져 사고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콜롬비아 일간인 엘 에랄도가 11월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에 추락한 전세기를 운항한 조종사 미겔 키로가는 추락 직전 관제탑과 교신하는 과정에서 "전기 계통이 완전히 고장났다", "연료가 없다" 등의 내용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녹음 내용에 따르면 조종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연료 문제'를 호소하면서 착륙 허가를 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는 "연료가 없고 모든 전기 장치도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말한 뒤 관제탑이 정확한 위치를 묻자 "9000피트 상공이다"라고 답했다.
사고 항공기가 관제탑에 착륙을 요청했을 당시 주변에는 또 다른 항공기 두 대도 사전 착륙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신 내용을 전해들은 관제탑은 순차적으로 허가를 내린 뒤 해당 항공기에도 착륙 허가를 냈지만 교신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하기 몇 분 전에 녹음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콜롬비아 수사 당국은 앞서 수거했던 블랙박스 두 개를 정밀 분석하는 한편 또 다른 항공기 관계자의 증언 등을 활용해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중남미 축구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출전을 위해 메데인으로 이동하던 브라질 프로 축구팀 샤페코엔시 전세기가 29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추락했다. 사고 전세기에는 샤페코엔시 소속 선수 등 77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최소 7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성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던 샤페코엔시 팀은 최근 성적이 급상승한 가운데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코파 수다메리카나에서는 준결승에서 강호를 꺾고 팀 사상 처음으로 결승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추락 사고로 인해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남은 경기 일정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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