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수현(변요한 분)은 30년 뒤의 자신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진다. 그가 내미는 증거들이 모두 사실이었기 때문. 그는 연인인 연아(채서진 분)를 꼭 한번 보고 싶었다는 말에 불안감을 느끼고, 믿기 힘든 미래에 대해 알게 된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제공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평생 후회를 안고 살던 남자가 우연히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어떤 사건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구해줘’, ‘사랑하기 때문에’, ‘종이 여자’ 등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기욤 뮈소는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 신중히 처리하기로 알려진 작가다. 그간 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영화화 제안을 해왔지만 번번이 거절해왔다고. 2014년 제작사 수필름과 전 세계 최초로 판권을 계약, 한국 영화에 대해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1985년과 2015년을 오가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그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들로 관객들의 감성을 충족시킨다. 밥 딜런의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make you feel my love)’와 김현식의 ‘당신의 모습’ 등, 80년대 음악들과 소품, 광고나 뉴스로 그 시대의 향수 또한 느껴볼 수 있다. 특히 밥 딜런 음악의 경우, 한국 음원 사용을 승인한 최초의 사례라는 후문이다.
배우들의 열연도 인상 깊다. 현재의 수현을 연기한 김윤석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스릴러 외 멜로에서도 그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과거의 수현 역의 변요한은 드라마 ‘미생’, ‘육룡이 나르샤’를 완벽히 지우고 또 하나의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수현은 아역 개념의 2인 1역이 아닌 사건을 끌어나가는 주인공으로 신선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고, 매끄러운 한 인물로 귀결된다.
이 외에도 연아 역의 채서진, 수현의 절친한 친구 태호 역의 안세하, 김상호 등 배우들의 호연이 영화의 짜임새를 더 탄탄하게 이끈다. 14일 개봉이고 러닝타임은 111분, 관람등급은 12세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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