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 원작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신경외과 전문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동차 사고로 손을 크게 다치고 재활을 위해 몸부림치던 그는 수수께끼의 존재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과 만나게 되고, 특별한 능력을 전수받게 된다. 자유자재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그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지, 에인션트 원의 뒤를 이어 어둠의 세력과 맞설지 갈등한다.
10월 24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수입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첫 공개 됐다.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한 가운데, 한 작품을 본 두 영화기자의 각각 다른 시점을 담았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늘 그랬듯, 잘생김을 연기해냈고 이후 만들어질 속편 및 ‘어벤져스’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닥터 스트레인지’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 누구도 기존 히어로의 그늘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볼거리로서 승부를 보는 영화인만큼 필히 IMAX 또는 3D로 보길.
▶김은하 기자 별점 ★★
또 새로운 영웅이다. 히어로물 팬들에게야 희소식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제 영웅이라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속편, 프리퀄이라며 지치지도 않고 2~3년 마다 꼬박꼬박 얼굴을 들이미는 히어로와 그런 그들이 동창회라도 하듯 무더기로 나오는 영화는 이미 많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분명 ‘새로운’ 히어로 ‘영화’다. 마블은 그저 때려 부수기에는 지쳤는지 세계를 유리처럼 깨뜨리기도 하고 큐브 퍼즐처럼 이리저리 재배열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불교풍의 옷을 입고 고대 이집트 무술을 하는 흰 피부에 파란 눈의 서양 히어로도 틀림없이 생경한 그림이다. 마술을 부리는 히어로도 전에 보지 못한 것이다.
새롭다고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마블 영화를 보기 위해 스크린 앞에 앉은 관객은 분명 기대하는 그림이 있으니까. 아무리 맛있는 파스타라도 김치찌개를 먹고 싶은 사람까지 만족시킬수는 없는 법이다.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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