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 9일 "가 234표, 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라고 말한 뒤 의사봉을 두드리자 방청석에선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졌다. 국정 농단 사태의 중심에 선 박 대통령을 시민의 힘으로 헌법의 심판대에 세우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 40명을 포함한 시민 106명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국회의원들의 표결 전 과정을 지켜봤다. 정 의장이 가결을 선포하자 방청석 쪽에서 가장 먼저 터져 나온 말은 "만세" 였다.
표결을 마친 여야 국회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떠나기 시작하자 방청석에선 "새누리당 해체하라", "새누리당은 공범이다 해체하라", "이정현은 장 지져라", "김진태 촛불은 활활 타오를 것이다"라는 구호가 울렸다. 권력의 진짜 주인은 국민이며 국가의 근간인 헌법을 유린하면 그 어떤 권력자라도 국민이 끌어내릴 수 있다는 준엄한 경고를 되새겨야만 했던 여야 의원들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한 채 자리를 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시민의 비판을 들으며 본회의장을 떠나야 했다.
앞서 탄핵안 제안설명에 나선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이 탄핵소추로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며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의사와 신임을 배반하는 권한 행사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준엄한 헌법 원칙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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