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 美 금리인상과 재테크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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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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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0.75%로 인상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최근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상승 전망, 소비심리 개선, 기업인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경제성장의 기대감 등이 두루 반영된 결과다.

미국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줄곧 제로금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2015년 12월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인상은 딱 1년 만이다.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 "현실화하고 예상된 노동 시장 조건과 물가상승을 고려해 위원회는 목표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일자리 증가가 최근 몇 달간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아졌다"고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금리 인상의 근거가 더 강해졌다. 비교적 이른 시점에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이미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97% 이상으로 내다봤었다. 따라서 금리 인상 결정 자체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연준이 내년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는 점이다. 연준은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 것인지 위원들의 생각을 담은 표인 '점도표'를 통해 내년 1년간 3차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참석 위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분포도다. 연준 위원들이 생각을 직접 담은 일종의 설문조사 결과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2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많았다. 3개월만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연준 위원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미 미국의 실업률은 4.6%까지 떨어졌다.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이며 여기에 물가도 본격적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유국들이 8년만에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예고하면서 시중의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물가상승이 빨라지면 경기과열을 걱정하는 연준 역시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노무라증권 미 뉴욕지사의 루이스 알렉산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부양에 대한 자극이 클수록 연준은 미국 경제를 방치할 여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선진국 돈줄 죄기'의 신호탄으로 우리나라가 받는 금리 인상의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은 본격적인 긴축적 금융환경이 시작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내년 금융시장의 상황이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의 변화에 따른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선호됐던 채권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더 이상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려워졌다.

채권형펀드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최근 손실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공용통화의 역할을 하는 금과 달러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달러의 경우 금리인상과 트럼프의 경제정책의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이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2015년에 달러투자 상품이 큰 수혜를 봤던 것을 감안하면 달러에 투자하는 투자상품이나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상품이 유효한 재테크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다음으로 금의 경우 달러와의 상대성으로 인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로 인해 시장의 단기적인 악재가 발생할 경우 상승세를 보여 최근엔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더 큰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골드바를 사거나 실물로 보유하는 것보다는 달러상승에 따른 하락세와 유가변동, 유럽시장의 불안정성 등 시장의 단기적인 이슈에 따른 가격변동이 예상되므로 금선물투자를 통한 가격변동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 유효해 보인다.

아울러 금리인상으로 인해 외국자본의 유출이 심화되고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므로, 전체적인 시장상황이 좋지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에 주의해야겠다.

대출금리 인상과 공급과잉, 주택수요층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조정이 불가피한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한 투자도 당분간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당분간은 달러와 금시장을 주목해 보는 것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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