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中에 가장 큰 타격? 환율 부채가 문제..중국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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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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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건스탠리 "부채, 자본유출 등으로 중국 가장 큰 타격 받을 듯"

  • 중국 "환율, 부채 변동 감당할 수 있어...증시, 부동산 영향 적어"

  • 중국 인민은행, 내년 통화정책 긴축으로 트나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 추가 인상을 예고하자 중국 환율 시장은 요동치고 중국을 바라보는 세계 경제의 불안감도 중폭됐다. 글로벌 금융기관은 자본시장 불확실성 증가, 부채 급증 등으로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 중국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한 반면 중국 전문가와 언론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면서 중국 경제 순항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책임자이자 글로벌 경제 애널리스트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중국 기업부채 부담을 높히고 자본 엑소더스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관영언론 신화사가 미국 금리인상의 신흥국 타격을 우려하면서도 '중국'을 언급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샤르마는 "중국은 현재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거품을 잡으면서 동시에 다른 거품이 올라오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거품으로는 원자재, 증시, 부동산 등을 들었다.

실제로 중국 등 신흥국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환율이 가장 문제다. 올 들어 선진국발 변수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여기다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결정, 달러로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은 6.9508위안까지 치솟았다. 

자본유출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10월 대비 691억 달러 감소한 3조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외국환평형기금도 11월 말 기준 총 22조3000억 위안으로 전달 대비 3827억 위안이 급감했다. 이는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계속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환율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부채 부담이 증가하는 등 타격은 피할 수 없지만 개선된 경제 펀더멘털, 흔들림없는 개혁 추진 등 '중국의 길'을 계속 걸어가며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15일 하루에만 관련 기사를 6개 가량 쏟아내며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피력했다. 신화통신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환율 시장이 단기적으로 요동치겠지만 이는 환율결정 시스템의 시장화에 따른 당연한 현상으로 위안화 국제화, 자본시장 개혁 추진에 따라 위안화 자산 수요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과 증시로의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쑨리젠(孫力堅) 푸단대학 금융연구센터 주임의 발언을 바탕으로 "중국 자본계정 유출 통제 역량이 강화됐고 지금까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준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증시, 채권 시장의 경우 상대적인 폐쇄성, 투명성 제고, 투기세력 퇴출 등으로 단단해진 펀더멘털이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막대한 내수시장, 각종 개혁 추진과 정보화, 신도시화, 첨단산업화 등을 통한 경제·사회체질 개선, 여전한 잠재력 등이 중국의 힘이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강조했다.

하지만 통화 당국인 인민은행의 정책 운용 난이도가 높아진 것만은 확실하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신화통신이 "미국은 기축통화 국가로 금리인상의 파급력을 고려,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부동산 등 자산 '거품' 통제를 거듭 강조하고 위안화 약세 지속 우려 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 9월 54개월간 지속했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11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3.3% 증가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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