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시내면세점 선정] 서울에만 13곳…‘無限경쟁’·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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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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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신세계·현대百, 탑시티 추가 특허권 획득…수수료 인상 복병

  • 신규 업체들 대부분 적자 행진…롯데, 특검수사 후폭풍 불가피

지난 해 탈락했다가 재도전한 현대백화점 총점 801.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뒤이어 롯데면세점(800.1점), 신세계면세점(769.6점) 순이었다. 함께 입찰에 나섰던 SK네트웍스, HDC신라는 고배를 마셨다.[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면세점(호텔롯데),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3곳이 대기업 부문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했다.

중소·중견 부문은 서울은 탑시티면세점, 부산과 강원지역은 각각 부산면세점, 알펜시아가 선정됐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7일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최종심사를 실시한 뒤 당일 저녁 총 6곳의 신규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해 탈락했다가 재도전한 현대백화점 총점 801.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뒤이어 롯데면세점(800.1점), 신세계면세점(769.6점) 순이었다. 함께 입찰에 나섰던 SK네트웍스, HDC신라는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서울에만 현재 9곳인 시내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나,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면세업계는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면세업계는 특허권의 과잉 공급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업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 추가 사업자 선정으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실제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에 새로 문을 연 면세사업장 5곳은 올해 수백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일부는 자본잠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으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영업 손실 372억원) △HDC신라면세점(167억원) △갤러리아63면세점(305억원) △하나투어 SM면세점(208억원) 등 모두 수백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두타면세점도 상반기 적자만 160억원이다.

여기다 정부가 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을 최대 20배까지 올릴 예정이어서, 향후 면세업계의 수익성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을 현행 ‘매출액 대비 0.05%’에서 ‘매출액 규모별 0.1∼1.0%’로 높이는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업체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 등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악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91만7900명이었던 방한 유커 수는 4개월 연속 내리막을 달려 10월에는 68만900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줄어든 관광객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면세점들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 수수료’도 높아지면서, 업체의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업계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매장 유치 등 고급화 전략과 ‘운영 노하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면세점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가 이번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후폭풍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만약 특검 수사 등으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롯데는 사상 초유로 특허 선정 후 취소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관세청은 국회가 지난 15일 감사원 요구 등을 하며 심사중단을 압박했지만 “의혹을 받는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관세법상 특허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거짓·부정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판정된다면 당연히 특허가 취소될 것”이라며 17일 최종심사·결과발표를 강행했다. <관련기사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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