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은 매년 저작권 위반이나 위조상품·모조품 판매로 악명 높은 기업을 선정해 명단을 발표한다. 알리바바가 이 명단에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USTR은 보고서에서 "최근 조치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지만 현재 보고된 위조 및 불법복제 수준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밝혔다. 이어 “위조품과 불법 복제품은 미국의 혁신 아이디어 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위협을 줄 뿐 아니라 합법적인 미국 제품의 중국 및 세계 시장 판매에 타격을 입힌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에번스 알리바바그룹 사장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를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은 매우 실망스런 조치”라며 알리바바가 짝퉁 퇴치를 위해 노력한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결정이 정치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고도 의문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불거진 미·중 간 외교대립이 양국 간 경제 무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에는 트럼프 당선이 알리바바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미국 제조업황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무역전쟁 촉발이 예고되면서 알리바바의 해외 진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은 트럼프가 당선된 후 한 달 사이 10% 가까이 하락했다.
USTR이 알리바바를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66%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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