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 칼럼] '소통령'이라 불리는 역대 서울시장의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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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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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강승훈 차장]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인구 1000만의 정치·경제·산업·사회·문화·교통 중심지다. 이 거대도시(metropolitan)의 수장으로 한해 30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좌지우지하는 인물이 서울시장이다. 1946년 9월28일 과거 중앙집권 하 초대 김형민 서울시장 이후, 1991년 지방선거로 지방의회가 구성되고 4년 뒤 민선 자치단체장이 탄생할 때까지 제36대 시장이 역대 이름을 올렸다.

작년 12월22일 박원순 현 시장이 취임 1884일을 기록하며 '민선 최장수'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일 '2016년 4분기 직원 정례조례'에서 직원들은 이를 축하했고, 언론들은 대외에 알렸다. 앞서 오세훈 전 시장의 1883일을 돌파한 것으로 향후 임기를 모두 채우면 민관 통틀어 관선 22대(1988년 12월5일~1990년 12월26일)와, 민선 31대(1998년 7월1일~2002년 6월30일) 시정을 이끌며 2213일 재임 기록을 가진 고건 전 국무총리를 넘어선다고 전했다.

유독 서울시장이란 자리에 여론이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커다란 상징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직접 챙겨야 할 공무원 식속들이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자치단체장 때엔 국무위원이 아님에도 당연직 배석자로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정부와 연을 이어간다. 행정이나 예산이 국가 전반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연장선에서 차기 대권을 향한 징검다리로도 여겨진다. 이런 이유로 행정가이면서 정치가로도 불린다. 

예컨대 관선 시절로 돌아가보면, 2대 윤보선 시장(1948년 12월15일~1949년 6월5일)은 1960년 대통령에 당선됐고 4대 이기붕 시장(1949년 8월15일~1951년 5월8일)과 8대 허정 시장(1957년 12월14일~1959년 6월11일)이 각각 부통령과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다. 모두 국가 최고 지도자의 권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막 성년을 지난 지방자치제 이후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지만 희비가 많이 엇갈린다. 30대 조순 시장(1995년 7월1일~1997년 9월9일)은 현직 중에 대통령후보 등록 및 경선 절차를 밟은 경우다.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경제부총리와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32대 이명박 시장(2002년 7월1일~2006년 6월30일)이 버스중앙차로, 청계천 복원 등 각종 굵직한 성과를 기반으로 17대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33·34대 오세훈 시장(2006년 7월1일~2011년 8월26일)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로 물러났다.

박원순 시장은 2011년 10월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고,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도 재차 압승을 거뒀다. 7년째 서울시정을 이끌고 있는 박 시장의 집권 종료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생각보다 빨리 들어간 모양새다. 얼마 전 자신 SNS에 올린 '결심이 섰습니다'라고 시작한 글을 적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선 6기 1주년 직전 "서울시장에 올인하겠다"고 입장을 전한 게 불과 8개월 전이다. 자의든 타의든 장고 끝 결정으로 보여진다. 먼저 이 자리를 거친 이들의 모습에서 보듯 기쁨과 슬픔은 곧 교차할 것이다. 어찌됐든 첫 마음 그대로 마지막까지 시정을 충실하게 운영해 본인이나 시민들에게 '좋은 시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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