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한국타이어가 3년 만에 주행성능시험장(PG) 건립에 재도전한다. 지난 2014년 경북 상주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PG 건립에 힘썼지만 주민의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이 들어설 태안 기업도시의 용도 변경이 최근 완료됐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0일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개발구역 지정변경 및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고시했다.
이에따라 한국타이어는 이르면 이달 말 현대도시개발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토지를 매입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비용까지 합쳐 3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태안군청 관계자는 “현대도시개발은 이달 말께 실시 계획서를 접수한 뒤 오는 6월 최종 허가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현대도시개발은 실시계획서 접수 후 한국타이어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태안읍 반곡리와 송암리, 남면 양잠리 일대 41만평(약 1,350,000㎡) 부지에 PG를 건설할 계획이다. 앞서 태안 기업도시 내 6번 골프장이 들어설 지역으로 주변 농지가 추가 확장됐다. 특히 지난 2005년 금산에 만든 PG와 차별화할 수 있도록 관광객 전용 주행시험장도 함께 만든다는 구상이다.
PG는 타이어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실도로 주행 테스트를 위해 꼭 필요한 인프라다. 한국타이어는 한국 금산과 스페인 이디아다, 핀란드 이발로 등 3곳에 PG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경쟁업체인 금호타이어는 전남 곡성 공장 인근에 곡성PG를 보유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자체 보유 PG는 없고 대구PG와 평창PG 등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중앙연구소인 테크노돔에서는 원천 기술을 연구하고, 실도로 테스트는 태안에서 주로 하게 될 것”이라며 “태안 PG는 테크노 돔과 더불어 인프라의 양대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안PG는 최대 250㎞ 속도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직선 구간 등 다양한 도로 환경으로 구축돼 주로 고성능 타이어(UHPT)를 비롯한 여름용 타이어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오는 2월 준공 예정인 핀란드 주행시험장에서는 겨울용 타이어를 테스트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타이어는 차종별, 크기별, 계절별까지 세분화하면 종류가 1000개가 넘는다”며 “제조 공정상 품질관리가 어렵고 균일한 제품을 내놔야하기 때문에 주행테스트 시설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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