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청문회 태도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의뢰했다.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행동분석 전문가인 김형희 한국바디랭귀지 연구소장은 김기춘 전 실장의 청문회 모습과 인터뷰 영상에 대해 분석했다.
김형희 소장은 청문회 당시 고개를 자주 끄덕인 김기춘 전 실장의 태도를 지적한 후 "보통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고개를 잘 끄덕인다. 고개를 이렇게 끄덕이면 상대방의 고개 끄덕임을 유도하게 된다. 상대방의 말을 믿도록 만들어 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자기 합리화라는 것이다. 이렇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이 거짓말은 별로 나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기춘 전 실장이 어깨를 들썩이는 것에 대해 "자신이 하는 말과 몸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이다. 몸이 자신이 하는 말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거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자율신경계 반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몸을 좌우로 흔들고, 입술을 축이며 몸을 뒤로 빼는 행동 역시 김기춘 전 실장이 초조함의 표현을 많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문회 당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직도 증인은 2013년 청와대 출입기자 송년회에서 우리 대통령은 매력적이고 차밍하고 위엄있고 디그니티하고 엘레강스 우아하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기춘 전 실장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11초간 뜸을 들였다.
이 행동에 김 소장은 "그 11초 동안 '인지부하'라고 하는데, 의식적인 노력이 더해져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신중하게 무슨 말을 할지.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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