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자신의 퇴임과 이정미 재판관 퇴임으로 인한 재판관 공석사태 우려를 나타내며 3월13일까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특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버티기' 전략을 쓰던 최순실씨를 전격 체포했다.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현 프랑스 대사)을,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이미 구속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그의 남편을 소환하기도 했다.
박 소장은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 오전 심리에서 “헌재 구성에 더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늦어도 3월 13일 전까지 최종 결정이 선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소장이 1월31일 임기가 만료되고, 3월13일 이 재판관도 임기가 만료되면 헌재가 재판관 7인 체제에서 탄핵심판 선고를 해야 하는 비정상 상황을 우려한 발언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최씨를 상대로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앞서 23일 특검팀은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 비리로 학교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최씨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체포된 최씨를 상대로 최대 48시간까지 조사가 가능하다.
이날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돼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최씨는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외쳤다.
최씨는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강압수사가 있었다거나 부당하게 자백을 강요를 받았다는 최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근거 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2014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했던 모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정무수석비서관실에서 작성돼 당시 모 수석과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을 거쳐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전 학장과 그의 남편 김천제 건국대 축산식품공학과 교수를 소환했다. 김 교수가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교수를 상대로 김 전 학장과 최씨의 관계를 포함한 여러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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