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는 26일 최근 연구조사에서 전세계 로보틱스 및 관련 서비스 시장 지출 규모가 2016년 915억 달러에서 2020년 1880억달러로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보틱스 시장 규모에는 로보틱스 시스템, 시스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관련 서비스 및 애프터마켓 로보틱스 하드웨어 부문을 비롯해 드론에 대한 상업적 구매와 애프터마켓 드론 하드웨어 부문 데이터가 포함된다.
존 샌터게이트 IDC 책임 연구원은 "로보틱스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성장의 토대는 기술 향상과 확장된 활용 사례, 시장에서의 도입 증가 등이 결합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보틱스 분야 혁신가들은 보다 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로보틱스가 더욱 광범위한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세계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 중 절반 이상이 제조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조립제조가 31%, 공정제조가 28%를 차지하고 있다.
IDC는 이러한 추세가 전망 기간 동안 비교적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20년 이들 제조 분야의 로보틱스 지출 규모는 11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조립제조 부문의 주요 로보틱스 활용 사례는 조립, 용접, 페인팅 부문이며 공정제조 분야의 주요 활용사례는 믹싱 영역이다.
지난해 제조업 다음으로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가 컸던 상위 3개 산업 분야는 자원 산업(80억 달러), 컨슈머(65억 달러), 그리고 헬스케어(45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 컨슈머 부문의 성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원 산업 분야와의 차이를 줄여 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 기간 동안 3개 산업 분야는 그 순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창고에서의 출고 및 포장과 같이 모든 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활용 사례인 산업간 로보틱스 지출은 5년 전망 기간 동안 상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부터 2020까지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컨슈머, 헬스케어, 유통 부문이다.
징빙 장 IDC 리서치 디렉터는 "로보틱스는 이제 산업 트랜스포메이션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 모두에서 운영상의 민첩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일반 산업 분야에서 로보틱스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IDC가 조사하고 있는 선두 공급 업체들 중 일부는 자동차 산업을 대상으로 지난 몇 년간 2배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컨슈머, 산업 및 서비스 로봇, 애프터마켓 로보틱스 하드웨어를 포함하는 로보틱스 시스템 부문 지출 규모가 2016년 4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애플리케이션 관리, 교육 및 훈련, 하드웨어 도입, 시스템 통합, 컨설팅과 같은 서비스 관련 투자는 2016년 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로보틱스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은 드론과 애프터마켓 드론 하드웨어 분야로 2020년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역적으로는 일본을 포함한 아태지역이 전망기간 동안 로보틱스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로 규모가 큰 지역은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 지역으로 지난해 147억 달러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다음은 북미지역으로 2016년 129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태지역 로보틱스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 전망 기간 동안 지출 규모가 두배 이상으로 확대되며 가장 빠른 성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 다음으로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지역은 북미지역으로 2018년 전체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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