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유커, 변수 아닌 상수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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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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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올해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네요. 중국인 단체관광객 예약률이 확 줄었어요."

"유커에만 의존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안오니 호텔이 울상일 수밖에요. 특히 단체관광객 상대로 장사를 하던 일부 호텔들은 부랴부랴 홍보팀을 꾸리고 내국인 대상 홍보에도 주력하기 시작했어요."

얼마 전 만난 한 호텔 홍보 담당자의 말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현실화된 지는 오래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은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에 이어 관광객 감소로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중국 최대 명절 '춘절'기간에도 연휴 특수를 누릴 순 없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관광업계는 사드의 영향에도 춘제 기간 한국을 찾는 유커 수가 14만명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업계의 전망은 빗나갔다. 

개별관광객이 자주 찾는 서울 강남이나 명동은 타격이 비교적 적겠지만 문제는 단체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와 부산, 인천 등이다. 특히 제주 지역은 상황이 심각했다. 춘절 기간 제주를 찾은 유커가 지난해보다 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양국 관계 경색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내면에는 그동안 유커가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라는 착각의 늪에서 빠져 있었던 관광업계의 인식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이제 그 늪에서 빠져 나와 유커를 상수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류 드라마 촬영지 등 새로운 관광 스토리 발굴은 물론 문화 체험을 중시하는 개별관광객의 니즈를 반영한 스토리텔링 상품을 개발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 관광과 VIP 관광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

관광 업계 전반이 함께 머리를 모으고 국내 관광의 체질 개선에 관한 포괄적 방안을 모색한다면, 당장 눈앞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멀리 내다본다면 한국 관광 산업도 머지 않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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