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트럼프의 정책 우려와 기업들의 실적 실망감 속에서 약세를 보였다.
뉴욕 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107.04포인트(0.54%) 하락한 1만9864.0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03포인트(0.09%) 떨어진 2278.87에 장을 마쳤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1.07포인트(0.02%) 올라 강보합을 나타내며 5614.79에 거래를 닫았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부양책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무슬림 입국 금지 등 극우성향의 정책들로 현실을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시장이 애초 기대하던 소식들이 먼저 들리지 않아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트럼프가 약속한 감세, 재정 부양책, 규제 완화 등을 언급했다.
FXTM의 자밀 아마드 부회장은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 트럼프의 재정 부양책 약속에 지나친 기대감을 반영했음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트럼프가 내놓은 것은 극우적인 어젠다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증시가 조정에 진입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특송 전문업체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가 2017년 비관적 순익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6% 급락했다. 스포츠 브랜드인 어더아머는 분기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25% 폭락했다. 엑손 모빌도 수익 부진에 1% 이상 미끄러졌다.
한편 미국의 경제 지표 가운데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1.8로 시장 전망치인 113.0을 하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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