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은 2일 새로운 보수진영의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겨냥해 "(대선 출마의) 뜻이 있으면 빨리 그만두고 나오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이날 유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만약 헌법재판소 결정이 탄핵 인용으로 나면 그로부터 50~60일 사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떤 대선후보든 충분히 정책이나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고 대선을 치르기를 원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황 권한대행이 보수 후보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분이 평생 공안검사 출신이시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내신 분이라서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보수의 길에 대한 철학이나 개혁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둘러 비판했다. "저와 아마 정치적인 지향점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짐작만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유 의원은 "대통령이라는 자리 자체가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쓰는 대리인인데, 국민의 대리인인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상황에서의 권한대행이고 헌재 결정이 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선에 나오겠다는 얘기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 뜻을 밝히고 권한대행 자리는 그만두는 게 옳지 않겠느냐"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권한대행 하시는 분이 대선만 생각하고 있으면 국정에 소홀함이 생길 테니까 그런 뜻이 있으시면 지금 밝히고 지금 나와야 한다"면서 "권한대행을 또 경제부총리한테 (넘겨서) 또 다른 권한대행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 문제는 있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수 정권에 실망한 건전한 보수세력, 또 중도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후보여야 된다"며 자신이 '개혁적 보수'를 내세워 온 만큼 적임자임을 피력했다.
유 의원은 "선거는 결국 마음인데 이제까지 해 오던 보수의 정치 방식, 국가의 운영 방식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면서 "안보는 철저하게 굳건하게 지키되 국민 생활과 관련된 경제, 복지, 노동, 교육, 보육 이런 부분은 과감하게 개혁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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