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은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39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사상 최대 영업익으로 영업이익률은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9조5205억원, 영업이익 3조2286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8.3% 하락했지만 영업익은 같은 기간 63.1% 증가한 수치다.
특히나 3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작년 실적은 사업자회사들이 그간 추진해온 사업구조 혁신으로 인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이다. 화학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2014년 파라자일렌(PX) 중심의 화학설비 시설로 탈바꿈한 SK인천석유화학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인 9187억원, 3745억원을 시현했다. SK루브리컨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석유개발사업(E&P) 또한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내면서 SK에너지와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비정유 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작년 한해 총 2조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이후 SK인천석유화학 업그레이드, 울산 아로마틱스(UAC), 중한석화, 스페인 ILBOC 등 화학과 윤활유 사업을 위주로 4조 넘게 집중 투자해왔다. 이를 통해 PX 생산규모 세계 6위, 고급윤활기유 생산규모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최근 5년간 화학·윤활유 사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것이다.
특히 중국 시노펙과 합작한 중한석화,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울산 아로마틱스, 스페인 렙솔사와 제휴한 ILBOC 등 최태원 회장이 진두 지휘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링 성과가 빠르게 가시화 되면서 동종업계와의 실적 차이를 크게 벌리고 있다는 평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과를 창출하며 기업가치 30조원 달성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최근 다우케미칼의 고부가 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 및 M&A 등을 통해 끊임없이 사업구조 혁신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 1주당 6400원, 우선주 1주당 64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지급될 배당금은 총 596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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