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개인이 험한 시장에서 투자수익을 얻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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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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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KR선물 이사(숭실대 겸임교수)

일반투자자는 기관투자자 혹은 외국인에 비해 전문성이 열세인 투자자로, 대부분 개인을 가리킨다. 금융시장에는 이런 일반투자자의 투자를 도와주는 직업이 많이 있다.

우선 중개회사(브로커)인 증권회사와 선물회사 영업직원들이 그렇다. 이들은 일반투자자가 매매를 할 때 각종 정보와 투자 의견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판매사인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프라이빗뱅커(PB)로 불리는 직원들이 일반투자자들이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정보를 주고 도와준다.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도움을 주고 수수료 및 보수를 받는다.

일반투자자가 의사결정을 위임하는 경우도 있다. 투자자 명의의 계좌에서 운용하는 투자일임과 투자원금을 제공하고 원금과 손익을 돌려받는 집합투자기구(펀드)도 있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이들의 공통점은 손실 책임은 지지 않고 사전에 정한 비용을 받아간다는 것이다. 투자 결과가 항상 좋을 수는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 일반투자자는 불만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일반투자자가 직접매매하고 투자수익을 얻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에는 경제가 성장했고 따라서 부동산 외에도 주식이나 각종 투자자산에 대한 방향성 투자가 높은 확률로 수익을 제공했다. 특히 경기가 좋아 투자자금이 몰려 가격상승과 수익 선순환 현상도 나타났다.

그런데 시장이 바뀌었다. 투자환경이 바뀌었다는 말이다. 경제는 상승하지만 자산가격도 올라간다는 확신이 없다. 이제는 자산 운용전략이 중요해졌다.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도 줄었지만, 가격 하락에 대한 투자가 일반화되면서 방향 예측이 아니라 시장에 맞는 전략을 요구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분석해야할 정보가 많다보니 로보어드바이저나 인공지능(AI) 등을 투자 영역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금융시장 측면에서 알아둬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수많은 새 전략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시장은 ‘제로섬(Zero Sum)’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참여자 모두가 다 함께 수익을 얻기보다는, A투자자가 수익을 얻으면 B투자자는 손실을 봐야 하는 투자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어설픈 전략으로는 수수료(비용)를 감안했을 때 수익을 얻기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 됐다. 경기부진으로 자영업이 3년 안에 85% 폐업한다는 통계와 비슷하다.

즉, 투자 역시 일정기간 동안 수익이 발생할 확률은 절반이 채 안 될 것이라는 합리적 가정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문성과 정보가 열세인 일반투자자가 열악한 투자환경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손실위험을 인정하고 수익기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위험 없는 수익은 세상에 없다. 부담하는 위험에 근거한 수익만 기대할 수 있다.

또 어설픈 예상이나 전망전략보다는 대응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언제 가격이 상승할지 하락할지, 가격의 방향과 변동 시점을 예상해 맞추는 가능성 보다는 단기 급락한 시장이 반등하거나 단기 급등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포지션 없이 시장을 관찰하다가 정말 좋은 기회일 때만 매매하는 것이다. 1년 중 12달 주식을 보유하면서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1년에 2달만 주식을 보유하는 전략을 실행만 할 수 있다면 시장을 이길 수 있다. 감정이 있는 보통의 일반투자자는 포지션이 있을 때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기다리면서 전망이 아닌 대응 전략을 실행하는 게 그나마 일반투자자가 험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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