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만한 '백두혈통'의 첫번째 '곁가지'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이다.
그는 서구 교육을 받은 '신세대'로 숙부인 김정은이 통치하는 북한 체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거침없이 견해를 밝혀 왔다.
지난 2013년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은이 어떻게 김정일의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또 다른 위태로운 '백두혈통'은 김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주체코 북한 대사다.
지난해 11월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북한 안팎에서 김정은 교체 여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김평일을 옹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정남 사망 이후 김정은의 남매들, 즉 백두혈통 3세대 사이에는 더는 김정은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북한 체제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친형 김정철(36)과 최측근인 친여동생 김여정(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28∼30세 추정)은 김정은과 동복이고, 정치적 명운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깃이 될 가능성은 작다.
김정남 피살 이후 국내에 있는 주요 탈북인사에 대한 테러 위험도 커졌다. 현재 정보당국과 경찰은 이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밀착 경호에 들어갔다.
태 전 공사의 경우 고위급 탈북 인사일 뿐만 아니라 공개석상에서 북한의 3대 세습 통치를 연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태 전 공사는 24시간 내내 6명의 경호원으로부터 밀착 경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9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에 북한 전문가로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하지만 다음 타깃은 망명을 했음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인물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16일 CBS라디오에 나와 "가장 안전조치를 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실질적으로 망명을 했는데 공개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훨씬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고 망명 여부 자체를 확인해 줄 수 없는 분들이 있다.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이 (태 전 공사보다) 훨씬 타깃 우선순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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