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선 돌파에 박스피 탈출 기대감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코스피가 19개월 만에 2100선을 넘어서면서,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18.54포인트(0.89%) 상승한 2102.93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개인이 319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9억원, 15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만 보면 4거래일 연속 매수세가 이어졌다.

2월 수출지표 개선과 글로벌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뿐 아니라 신흥국 경기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며 "뚜렷한 외국인 매수세가 강세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거시지표 회복세 속에 2011년 이후 처음 대형주와 경기민감주 위주로 강세장이 나타나면서 코스피도 2100선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장에 앞서 우리나라 수출이 2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관세청은 2월 1∼20일 수출액을 277억 달러로 집계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6.2% 늘었다. 수출은 2016년 11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어 12월 6.4%, 올해 1월 11.2%로 꾸준히 증가폭이 커졌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해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던 국내 증시가 수출과 기업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뒤늦게 격차를 메우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도 상승장에 한몫했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에서 그리스 대표단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세금 징수 시스템 개혁, 연금 삭감, 고용시장 유연화 요구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코스피가 추가로 오르기 위한 관건은 본격적인 교역량 회복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박스피 탈출은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교역량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고, 2분기로 들어서면 명목가격 증가율 둔화로 경기회복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 예상 고점은 2200선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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