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일 대연정론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앞서 대연정론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드러냈던 이들이 당 대선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충돌함에 따라 경선 과정 내내 난타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공은 안 지사가 날렸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 대연정론과 관련해 “개혁 과제를 놓고 합의를 할 수만 있다면, 자유한국당이든 누구라도 좋다”고 대연정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지사는 “원내에서 어떤 범위로 연정 다수파를 꾸릴지 협상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즉시 연정 추진협의체를 통해 어떤 범주까지 연합정부를 꾸릴 세력을 모을지 논의하자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같은 날 4차 산업혁명 행보의 일환으로 찾은 서울 구로구 G-벨리컨벤션 센터에서의 ICT(정보통신기술) 현장 리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연정에 대해 “적폐세력과 손잡는다면 어떻게 적폐를 제대로 청산할 수 있겠느냐”라고 잘라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은 적폐청산이 우리 국민이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지상과제”라며 “탄핵과 특검(특별검사) 연장을 반대하는 세력과 손잡겠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분열 극복과 통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것은 탄핵이 끝나고 적폐를 제대로 청산한 토대에서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청년활동가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지사의 중도 행보에 대해 “보수의 역결집이 시작되고 있다”며 “‘우 클릭’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3일부터 10차례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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