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 영국 BBC의 중계 방송 사고 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인종차별 논란이 아쉽다는 주장이 나왔다.
BBC는 11일 '사람들은 왜 이 아시아 여성을 내니(nanny·보모)로 추정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방송 사고 영상이 회자되면서 인종, 성, 다문화 커플을 향한 편견을 두고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한국인 부인인 김정아 씨"라며 "일부 언론과 사람들은 이 여성을 아무런 근거 없이 '보모'라고 지칭하거나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다'는 등의 관측을 내놨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터뷰를 방해한 어린이가 '엄마 왜'라는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는데도 시청자 대부분이 김 씨를 보모로 판단한 것은 고정관념에 따른 인종차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서도 인종차별과 편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쉬타 나게쉬는 트위터를 통해 "영상 속 여성은 인터뷰 당사자의 부인인 만큼 보모로 단정하는 행동을 멈추자"고 호소했다. 록시 쿠퍼는 "웃기는 영상에 나오는 여성을 두고 왜 사람들이 모두 아내가 아니라 보모라고 추정하는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BBC월드는 켈리 교수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중계를 이어갔다. 헌재의 이번 결정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는 순간 갑자기 한 어린 아이가 춤을 추면서 들어와 켈리 교수의 옆에 다가섰다.
이어 보행기를 탄 아기도 방에 들어오자 부인인 김 씨가 황급히 아이들을 방에서 데리고 나가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켈리 교수가 당황스러움에 '한국'을 '북한'으로 말했다가 바로 정정하는 등 코믹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1700만 건 이상 플레이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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